호주에서 집 렌트하기 01 - 렌트 이력 없이 가능할까?

호주에 1년 이하의 단기로 오시는 분들은 쉐어를 많이 하시지만, 영주권 받고 가족끼리 오시거나 학생비자로 오시는 분들은 렌트를 생각하시는데요. 이미 검색해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호주의 렌트 시스템은 한국과는 다르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집을 구하는 방법부터 알려드릴게요.

 

한국에서부터 보면 좋은 부동산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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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집을 매매하거나 렌트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는 도메인과, 리얼에스테이트입니다. 한국의 직방이나 다방과 비슷하고요 애플리케이션에 위치와 가격이 나와있습니다.

 

https://www.domain.com.au/

https://www.realestate.com.au/

 

일단 두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은 거의 비슷해서 둘 중에 하나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호주 부동산 사이트의 장점은 한국과 다르게 주소와 호수까지 정확하게 안내되어 있어 구글맵에서 로드뷰로 주변 환경을 볼 수도 있고 허위 매물 같은 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거주를 원하시는 지역과 금액대를 설정하셔서 검색하시다 보면 본인 예산에 맞는 집은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멀고 역에서 멀어질수록 저렴해지는 건 당연하겠죠?

도메인앱의 집 상세 페이지 입니다. 이 집이 제공하는 옵션과 인스펙션 날짜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사진도 대부분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는데요 호주에 와서 직접 집을 보시다보면 느끼시겠지만, 대부분의 집이 보정빨이 굉장히 심한 편이라 감안하고 보세요. 사진 이외에도 입주 가능한 날짜나 금액 그리고 세부사항(에어컨 설치되어있는지, 가구 포함인지, 주차장 포함인지 등등)을 꼼꼼히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호주는 렌트 집에 에어컨 설치하는 것 자체가 주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서(에어컨도 비싸고, 설치 인건비도 비싸고) 옵션으로 에어컨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집 보러 가기. 하우스 인스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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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 맞는 집을 추린 뒤에 집을 보러 가야겠죠? 집을 보러 가는 과정을 인스펙션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은 부동산에 일일히 찾아가서 매물을 물어보거나, 부동산 앱을 통해 매물을 확인 후 개인적 약속을 잡는데 반해 호주는 부동산 앱과 사이트에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오픈 인스펙션이라고 합니다. 그 집을 렌트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보러 갈 수 있어요.) 사이트에 나온 시간에 맞춰 집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보통 15-20 내외로 진행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담당 부동산에 연락해서 개별 인스펙션 날짜를 잡을 수 도 있는데 보통 집이 너무너무 안 나가지 않는 이상 정해진 인스펙션 스케줄을 통해 진행한답니다. 렌트 인스펙션은 보통 15-20 내외로 진행되고 평일에도 하지만 주로 토요일 오전 시간대에 많이 해서 마음에 드는 집 인스펙션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과 동선을 잘 짜야합니다.

호주는 대중교통 노선이 한국처럼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차 없이 인스펙션 다니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우버를 타시거나 하루는 렌트를 하시는 게 몸도 마음도 편한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생긴 입간판입니다.

앱에 공지된 시간 맞춰 도착하시면 보통 집 앞에 관리하는 부동산에서 작은 입간판을 세워놓고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예산에 스펙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 내가 가는 다른 인스펙션에서 마주칠 확률이 높습니다. ㅎㅎ

 

 

렌트 이력이 없이 렌트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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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거주자의 서류를 심사해서 선택하는 시스템이라, 돈이 있다고 원하는 집에 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세입자가 을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죠. 한국은 가장 먼저 계약금 내는 사람이 임자인데 말이죠. 그렇기에 공식적으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월급명세서 같은 나의 개인정보와 재력을 보여주는 문서를 점수화시켜서 일정 점수를 채우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집을 렌트하기란 어렵습니다. 세입자가 월세를 밀리지 않고 잘 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죠. 렌트 이력도 포인트 점수를 채우는 한 가지 조건이기에 초기에 입국하신 분들은 렌트 이력이 있는게 만무하기 때문에 집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이 부분은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렌트이력이 없더라도, 증명서와 비자 상태 통장 잔고만 넉넉하면 렌트는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요. 물론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타이밍이란 집을 구하는 시기인데요, 예를 들면 12-1월이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가 끼어 있기 때문에 12월엔 렌트가 좀 저렴한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동을 잘 안 하기도 하고, 12월 중순에 집이 나가지 않는다면 3주는 (호주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거의 연휴입니다) 빈집인 채로 지나가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에서는 렌트비를 좀 낮추더라도 빨리 방을 빼는 게 이득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사철이 있고 아닌 철이 있듯 호주도 마찬가지라 비수기에는 경쟁자가 적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겠죠?

 

지원 시 내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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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좋은 집이 남의눈에도 좋은 법이라서, 가격 대비 괜찮은 매물이 올라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스펙션을 보러 옵니다. 열 팀에서 스무 팀까지도 오고요, 이 사람들은 나의 경쟁자가 되는 거랍니다. 아무래도 경쟁률이 높아 보이는 집은 렌트 이력이나 현지 직장이 없으면 힘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세입자를 고르는 건 집주인 마음이라서,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집을 깨끗하게 오래 써줄 사람을 구하는 게 집주인에겐 이득이라서 집주인에게 애완동물이 없거나 아이가 없는 것도 이점이 될 수 있고, 한국사람들은 실내에서 신을 안 신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라고 어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서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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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펙션을 마치고 마음에 드는 집을 리스트업 해 보신 뒤에 지원을 하게 되는데요, 챙겨야 할 서류가 제법 많아요. 부동산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시스템화 되어서 온라인으로 받으니까 출력해서 전달할 필요는 없고요, 필요한 서류를 pdf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여러 군데 지원하더라도 부동산에서 확정줄때까진 내집이 아니니 지원을 여러군데 하는 건 문제가 안됩니다. 지원서 넣은 곳이 다 된다면 골라가시면 되니까요.

 

호주에서 렌트는 보통 월세가 아닌 1주 기준으로 내고 생활하게 되며, (2주에 한번 내는 집도 있고 주인마다 다릅니다) 집 계약 시에는 4주 치 렌트비에 달하는 본드 비(보증금)를 정부가 관리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입금하고, 2주 치 월세를 부동산(에이전시)을 통해서 입금해서 일반적으로 초기 비용은 6주 치 렌트비가 들어갑니다.

본드 비는 추후에 집에 하자가 생기거나 하면 이 비용에서 제하고 돌려받게 되고, 하자 하나하나 사전에 기록해두고 추후 발생하는 대미지를 꼼꼼하게 따져 청구하기 때문에, 집을 렌트하신 후에는 카펫이나 마룻바닥, 벽등에 대미지가 가지 않도록 신경 써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발생시키지 않은 자연적으로 생긴 대미지는 부동산에 바로바로 리포트 하는 게 중요하고요!

 

 

다음 글에서는 집 볼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과 팁을 알려드릴게요 :)